유방암 수술 후 병리결과지에서 ‘침윤성 잔존암’이라는 내용을 확인하면 수술 전 항암치료를 받았는데도 암세포가 남았다는 사실에 걱정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후 T-DM1이라는 약물치료를 권유받았다면 기존에 사용하던 표적치료제와 무엇이 다른지, 어떤 검사를 준비해야 하는지도 궁금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잔존암은 치료 결과를 평가하고 다음 치료를 결정하는 중요한 정보입니다. 잔존암이 확인됐다고 해서 선행치료가 전혀 효과가 없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수술 전 치료에 대한 반응과 남아 있는 암의 상태를 바탕으로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한 추가 치료를 계획하게 됩니다.
1. 수술 후 확인된 잔존암, 어떤 의미일까요?
수술 전 항암치료와 HER2 표적치료를 시행한 뒤 수술한 유방 조직이나 겨드랑이 림프절에서 침윤성 암세포가 확인되는 경우를 병리학적 침윤성 잔존암이라고 합니다.
영상검사에서 종양이 줄어든 것과 수술 후 조직검사에서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서로 다른 의미입니다. 치료 전후의 영상검사 결과뿐 아니라 수술 병리에서 확인된 잔존암의 크기와 범위, 림프절 침범 여부 등을 종합해 이후 치료를 결정합니다.
이때 함께 확인하는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 치료 전 조직검사에서 확인된 HER2 상태
• 수술 후 유방과 림프절의 병리 결과
• 수술 전 항암제 및 HER2 표적치료의 종류와 치료 이력
• 호르몬 수용체 상태와 전체 재발 위험
• 환자의 전신 상태와 동반 질환
특히 HER2 상태는 수술 전 조직검사 결과가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됩니다. 선행치료 후 수술 검체에서 HER2 발현이 달라져 보이더라도 그 결과만으로 T-DM1의 적용 가능성을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실제 임상시험에서도 치료 전 HER2 양성이 확인된 환자들을 바탕으로 효과를 평가했으므로, 최종 치료 결정은 전체 병리 결과와 치료 이력을 종합해 이루어집니다.
2. T-DM1은 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사용될까요?
T-DM1(트라스투주맙 엠탄신)은 HER2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에 세포독성 항암 성분을 연결한 항체-약물 접합체(ADC)입니다. HER2를 표적으로 삼는 항체의 특성과 항암 성분의 작용을 결합한 치료제입니다.
HER2 양성 조기 유방암에서 수술 전 탁산계 항암제와 트라스투주맙 기반 표적치료를 받은 뒤 침윤성 잔존암이 확인되면 수술 후 T-DM1 보조요법을 고려합니다.
KATHERINE 임상시험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2019년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된 KATHERINE 3상 임상시험에서는 수술 전 치료 후 침윤성 잔존암이 확인된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 1,486명을 대상으로 T-DM1과 트라스투주맙을 비교했습니다.
3년 시점의 침윤성 무병생존율은 T-DM1 투여군에서 88.3%, 트라스투주맙 투여군에서 77.0%였습니다. 침윤성 암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은 T-DM1 투여군에서 상대적으로 약 50% 낮았습니다. 이는 수술 후 잔존암이 확인된 환자에게 기존 표적치료를 그대로 이어가는 대신 T-DM1으로 치료를 전환하는 전략의 근거가 됐습니다.
2025년 발표된 장기 추적 분석에서도 T-DM1의 치료 이점이 확인됐습니다. 이 결과는 수술 후 잔존암이 확인된 환자에게 추가 보조요법을 고려하는 데 중요한 근거를 제공합니다. 다만 임상시험 결과가 모든 환자의 치료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실제 치료 계획은 개인별 위험과 건강 상태를 고려해 결정합니다.
일반적으로 T-DM1은 3주 간격으로 투여하며, 조기 유방암의 수술 후 보조요법에서는 최대 14주기를 계획합니다. 부작용이나 검사 결과에 따라 투여를 일시 중단하거나 용량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3. T-DM1 치료 전과 치료 중 확인하는 검사
T-DM1은 효과뿐 아니라 혈소판 감소, 간기능 이상, 심장 기능 저하, 말초신경병증 등의 이상반응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치료 시작 전 기초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 중에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검사와 증상 평가를 시행합니다.
혈액검사: 혈소판과 혈구 수치
T-DM1은 혈소판 감소를 일으킬 수 있어 치료 전과 매 투여 전에 혈소판 수치를 확인합니다. 다른 혈구 수치도 환자의 상태와 치료 계획에 따라 함께 평가합니다.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다면 의료진에게 알려주세요.
• 평소보다 멍이 쉽게 들거나 멍의 범위가 커짐
• 코피나 잇몸 출혈이 반복됨
• 소변에 피가 섞이거나 검은 변이 나타남
• 출혈이 쉽게 멈추지 않음
특히 혈뇨나 검은 변, 멈추지 않는 출혈처럼 뚜렷한 출혈 증상이 나타나면 다음 예약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신속하게 평가받아야 합니다.
간기능 검사: AST·ALT와 빌리루빈
T-DM1은 간수치 상승을 일으킬 수 있으며 드물게 심각한 간 손상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치료 시작 전과 매 투여 전에 AST, ALT, 총 빌리루빈 등 간기능 지표를 확인합니다.
눈 흰자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거나 소변 색이 평소보다 짙어지는 경우, 원인을 알기 어려운 심한 피로가 새로 나타난 경우에는 치료팀에 알려야 합니다.
간기능 수치에 이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약물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른 약물이나 동반 질환 등 여러 가능성을 함께 평가하고, 결과에 따라 투여를 유지할지 또는 조절할지 결정합니다.
심장 검사: 좌심실 박출률(LVEF)
T-DM1 치료 중에는 심장 수축 기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어 치료 전 심초음파 또는 MUGA 검사 등으로 좌심실 박출률을 확인합니다. 치료 중에도 정기적인 심장 기능 평가가 필요하며, 검사 간격은 환자의 상태와 치료 지침에 따라 정해집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은 놓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평소보다 숨이 차거나 호흡이 불편함
• 발목이나 다리가 붓는 증상
• 짧은 기간에 체중이 급격히 증가함
• 누우면 숨이 더 차거나 밤에 호흡곤란으로 깸
이러한 증상은 심장 기능 저하 외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증상만으로 원인을 판단하지 말고 진료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갑작스럽거나 심한 호흡곤란, 흉통이 나타나면 응급 평가가 필요합니다.
신경 증상과 전신 상태
T-DM1 치료 중 손발 저림이나 감각 이상이 나타나거나 기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치료 전부터 저림이 있었다면 어느 부위에 어느 정도 증상이 있는지 기록해 두면 이후 변화를 비교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 밖에도 피로, 메스꺼움, 근육통이나 관절통 등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증상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증상이 심해지거나 식사와 수면, 보행 등에 지장을 준다면 의료진과 상의해 관리 방법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4. 치료 전 준비할 사항과 생활 속 주의점
검사 결과를 정확하게 해석하고 치료를 안전하게 이어가려면 진료 시 현재 복용 중인 약과 건강기능식품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약, 농축액, 환, 분말, 허브차, 비타민 등은 제품마다 성분과 함량이 다릅니다. 일부 성분은 간기능이나 다른 약물의 작용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제품명과 성분표를 준비해 담당 의료진이나 약사에게 확인하세요. 임의로 복용을 시작하거나 처방약을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치료 중에는 다음 사항을 실천해 보세요.
• 검사와 투여 일정을 확인하고 이상 증상이 생기면 날짜와 양상을 기록하기
• 출혈 위험을 고려해 복용 중인 항응고제·항혈소판제와 일반의약품을 의료진에게 알리기
• 손발 저림이나 피로가 심해지면 무리한 활동을 줄이고 진료 시 증상 전달하기
• 새로운 기침이나 호흡곤란이 발생하면 감기라고 단정하지 말고 치료팀에 알리기
치료 중 불편한 증상이 생겼다고 해서 반드시 치료를 중단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증상을 참으면서 예정된 치료를 무조건 이어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의료진이 검사 결과와 증상 정도를 확인해 치료 일정과 용량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수술 후 잔존암이 확인되면 선행치료가 실패한 건가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선행치료 후 암의 크기가 줄었더라도 일부 침윤성 암세포가 남을 수 있습니다. 수술 병리 결과는 치료 반응과 재발 위험을 평가하고 추가 치료를 결정하는 데 활용됩니다.
Q2. T-DM1과 트라스투주맙은 같은 약인가요?
같은 약은 아닙니다. T-DM1은 트라스투주맙에 세포독성 항암 성분을 연결한 항체-약물 접합체입니다. HER2를 표적으로 한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약물 구성과 이상반응 양상에 차이가 있습니다.
Q3. 멍이 잘 들면 다음 치료를 미뤄야 하나요?
멍이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치료 일정을 스스로 변경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멍이 빠르게 늘거나 출혈이 반복된다면 치료팀에 알리고 혈소판 수치와 다른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치료 지속 여부는 검사 결과와 증상의 정도에 따라 의료진이 결정합니다.
Q4. 한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을 함께 복용해도 되나요?
제품의 성분과 함량, 간기능 상태, 병용 약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T-DM1은 간기능 이상을 주의해야 하므로 한약이나 보충제를 복용하기 전 제품 정보를 담당 의료진에게 제공하고 병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방암 수술 후 잔존암이 확인되면 수술 전 치료에 대한 반응을 다시 평가하고,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한 추가 치료를 계획하게 됩니다. T-DM1 보조요법은 이러한 상황에서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가 확인된 치료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치료 전 병리 결과와 선행치료 이력을 정확히 확인하고, 혈소판·간기능·심장 기능을 정기적으로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증상이나 평소와 다른 변화가 나타난다면 다음 진료까지 참기보다 치료팀에 알려 적절한 평가를 받으세요.
※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개인별 치료 여부와 검사 일정은 담당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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