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모세포종 진단 후 수술을 받으면 방사선 치료와 먹는 항암제를 함께 진행하고, 이후에는 항암제를 일정한 주기에 맞춰 복용하는 치료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치료 기간이 길고 단계마다 일정이 달라 처음 계획을 들을 때는 복잡하게 느껴지기 쉽습니다.
성인 교모세포종의 대표적인 표준 치료는 수술 또는 조직검사 후 약 6주간 방사선 치료와 테모졸로마이드를 병행하고, 이후 테모졸로마이드 유지 치료를 최대 6주기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나이와 전신 상태, 종양의 분자유전학적 특성, 수술 후 회복 정도에 따라 실제 계획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치료 자료와 주요 임상시험을 바탕으로 단계별 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1. 치료를 시작하기 전, MRI와 조직검사 결과를 확인합니다
교모세포종은 뇌의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악성 뇌종양입니다. 진단 과정에서는 조영증강 뇌 MRI로 종양의 위치와 범위를 확인하고, 수술이나 조직검사로 확보한 검체를 병리학적으로 분석합니다.
최근에는 현미경 소견뿐 아니라 분자유전학적 특성도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중요합니다. 특히 확인해야 할 항목 중 하나가 MGMT 프로모터 메틸화 여부입니다.
MGMT는 DNA 손상을 복구하는 데 관여하는 유전자입니다. 이 유전자의 프로모터가 메틸화되면 관련 복구 작용이 억제될 수 있어, 테모졸로마이드 항암치료에 대한 반응과 연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MGMT 결과만으로 개인의 치료 효과나 생존 기간을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수술 전후에는 환자의 신경학적 상태와 종양의 위치, 제거 가능한 범위 등을 함께 고려해 이후 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이 어렵다면 조직검사로 진단을 확인한 뒤 다른 치료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2. 수술 후 약 6주: 방사선 치료와 테모졸로마이드를 병행합니다
수술 후 회복 상태가 안정되면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를 함께 진행하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새로 진단된 교모세포종에서 널리 사용되는 표준 치료 방식은 방사선을 조사하는 기간에 테모졸로마이드를 매일 복용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임상시험에서는 다음과 같은 일정으로 치료했습니다.
• 방사선 치료: 주 5일, 하루 1회씩 약 6주간 진행
• 총 방사선량: 60Gy를 30회로 나누어 조사
• 테모졸로마이드: 방사선 치료 기간에 맞춰 매일 복용
여기서 6주는 대표적인 표준 치료 일정이며,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고령이거나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 등은 방사선 치료 기간이나 항암치료 계획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는 일반적으로 평일마다 병원을 방문해야 하므로 통원 방법과 이동을 도와줄 보호자, 식사와 휴식 계획을 미리 마련해 두면 도움이 됩니다. 다만 치료 시작 시점은 수술 후 회복 정도와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결정됩니다.
임상시험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Stupp 연구진이 2005년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에 발표한 무작위배정 3상 임상시험에는 새로 진단된 교모세포종 환자 573명이 참여했습니다. 방사선 치료와 테모졸로마이드를 병행한 환자군은 방사선 치료만 받은 환자군보다 생존 결과가 좋았습니다.
•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 병행 치료군 14.6개월, 방사선 단독군 12.1개월
• 3년 생존율: 병행 치료군 16.0%, 방사선 단독군 4.4%
이 연구는 방사선 치료와 테모졸로마이드 병용을 교모세포종 표준 치료의 중요한 근거로 확립했습니다. 다만 이는 해당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 집단의 결과이며, 현재 치료 환경이나 개별 환자의 예후를 그대로 예측하는 숫자는 아닙니다.
3. 방사선 치료가 끝나면 4주 휴식 후 유지 항암치료를 진행합니다
방사선 치료와 테모졸로마이드 병용을 마쳤다고 해서 치료가 바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표준 일정에서는 약 4주간의 간격을 둔 뒤 테모졸로마이드 유지 치료를 시작합니다.
유지 치료는 일반적으로 28일을 한 주기로 계산하며, 그중 처음 5일 동안 항암제를 복용하고 나머지 23일은 복용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이 일정을 최대 6주기 반복합니다.
| 단계 |
대표적인 일정 |
| 병용 치료 |
약 6주간 방사선 치료와 테모졸로마이드 병행 |
| 치료 간격 |
방사선 치료 종료 후 약 4주 |
| 유지 항암치료 |
28일 중 5일 복용, 23일 휴약 |
| 반복 횟수 |
최대 6주기 |
실제 항암제 용량은 첫 주기에서 시작한 뒤 혈액검사 결과와 부작용,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따라 조정될 수 있습니다. 부작용 때문에 일정이 미뤄지거나 용량이 변경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달력에 복용일과 휴약일을 표시하되, 예정된 날짜가 되었다고 해서 검사 결과를 확인하지 않고 임의로 복용을 시작해서는 안 됩니다. 처방받은 일정과 의료진의 안내를 우선으로 따라야 합니다.
4. 치료 중에는 혈액검사와 증상 관찰이 중요합니다
테모졸로마이드는 먹는 항암제이지만 혈액세포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백혈구나 혈소판이 감소하면 감염 위험이 커지거나 출혈이 쉽게 발생할 수 있어, 치료 중에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혈액검사와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생기면 다음 예약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치료 병원에 연락하는 것이 좋습니다.
• 발열이나 오한 등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
• 평소보다 쉽게 멍이 들거나 코피·잇몸 출혈이 반복되는 경우
• 심한 피로감이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새로운 증상
• 지속적인 구토로 약이나 음식을 먹기 어려운 경우
특히 새로운 경련, 갑자기 심해지는 두통과 구토, 한쪽 팔다리의 힘 빠짐,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 의식 변화는 뇌종양 자체나 치료와 관련된 긴급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거나 심해지면 즉시 응급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경련을 조절하는 약이나 뇌부종을 줄이는 약을 처방받았다면 복용법을 지키고, 임의로 중단하거나 용량을 바꾸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치료 효과는 MRI와 신경학적 상태를 함께 평가합니다
교모세포종 치료 중에는 MRI를 반복해 종양의 변화와 치료 반응을 확인합니다. 영상검사 결과뿐 아니라 두통, 경련, 언어·운동 기능, 일상생활 수행 능력 등 환자의 실제 상태도 함께 살펴봅니다.
이때 알아둘 점은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 직후 MRI에서 조영증강 병변이 커져 보이더라도, 반드시 종양이 다시 자랐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치료 후 초기에는 염증 반응 등으로 영상에서 종양이 진행한 것처럼 보이는 **가성진행(pseudoprogression)**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유럽신경종양학회(EANO) 지침은 특히 방사선 치료를 포함한 국소 치료 후 첫 수개월 동안 이러한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MRI 결과는 이전 영상과 비교하고 증상 변화까지 종합해 해석해야 합니다. 필요한 경우 담당 의료진이 일정 기간 후 MRI를 다시 촬영해 실제 진행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6. 교모세포종이 재발하면 어떤 치료를 고려할까요?
교모세포종이 재발했을 때는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하나의 치료법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종양의 위치와 크기, 이전 치료 내용, 환자의 전신 상태와 신경학적 기능 등을 종합해 치료 방향을 결정합니다.
상황에 따라 검토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재수술: 종양의 위치와 수술 가능성, 기대되는 이득을 고려합니다.
• 재방사선 치료: 이전에 받은 방사선량과 치료 간격, 종양의 위치 등을 따져 선택적으로 검토합니다.
• 약물치료: 이전 항암치료와 치료 반응을 고려해 항암제 변경이나 재투여 등을 논의할 수 있습니다.
• 베바시주맙 등 약물: 환자의 상태와 치료 목표, 국내 허가 및 급여 기준 등을 고려해 검토할 수 있으나, 생존기간 연장 효과가 확립된 표준 치료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 임상시험: 새로운 치료법의 대상이 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재발 여부가 의심된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MRI 변화가 실제 종양 진행인지, 가성진행 가능성은 없는지부터 평가한 뒤 다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모세포종의 대표적인 치료 일정은 수술 또는 조직검사 후 방사선 치료와 테모졸로마이드를 병행하고, 이후 유지 항암치료를 최대 6주기 진행하는 순서입니다. 치료 중에는 혈액검사와 MRI를 통해 반응과 부작용을 확인하며, 환자의 회복 상태에 따라 일정과 용량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치료 일정을 미리 이해해 두면 보호자도 통원과 일상생활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실제 복용 날짜와 용량, 검사 시점은 환자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담당 의료진이 안내한 계획을 기준으로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 National Cancer Institute (NCI). Adult Central Nervous System Tumors Treatment (PDQ®) – Patient Version.https://www.cancer.gov/types/brain/patient/adult-brain-treatment-pdq
• Stupp R, Mason WP, van den Bent MJ, et al. Radiotherapy plus concomitant and adjuvant temozolomide for glioblastoma. N Engl J Med. 2005;352:987–996. doi:10.1056/NEJMoa043330 https://pubmed.ncbi.nlm.nih.gov/15758009/
• Stupp R, Hegi ME, Mason WP, et al. Effects of radiotherapy with concomitant and adjuvant temozolomide versus radiotherapy alone on survival in glioblastoma in a randomised phase III study: 5-year analysis of the EORTC-NCIC trial. Lancet Oncol. 2009;10(5):459–466. https://pubmed.ncbi.nlm.nih.gov/19269895/
• Weller M, van den Bent M, Preusser M, et al. EANO guidelines on the diagnosis and treatment of diffuse gliomas of adulthood. Nat Rev Clin Oncol. 2021;18:170–186.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7904519/